미국 등 일부 도시는 무려 60%가 넘는 공간이 차를 위해 분할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거대한 자동차 중심의 도시 공간을 '우리 힘으로 다르게 바꿀 수 있다'고 상상해 본 적이 있나요?
여기 결코 차 자리를 내어주지 않을 것 같던 파리의 센강변과 리볼리 거리를 10년 만에 자전거 분담률 15%로 뒤집어버린 경이로운 현장이 있습니다. 대기오염은 줄었고, 도시는 고요해졌으며, 시민들은 비로소 숨을 쉬기 시작했습니다.
영화 <자전거로 만드는 도시(Cycling Cities)>는 한 자전거 여행자가 프라이부르크에서 코펜하겐까지 5개국을 페달로 가로지르며 기록한 가장 세련되고 박진감 넘치는 도시 탈환의 연대기입니다.
도심 고속도로를 철거하고 운하를 복원한 위트레흐트, 차량 통과를 막아 골목을 되찾은 겐트, 그리고 1970년대 아이들이 "우리도 거리에서 놀고 싶다!"고 외치며 일상의 정치를 바꾼 암스테르담의 시작까지.
"유럽은 우리와 날씨가 다르잖아?"라는 핑계는 바람 많고 추운 겨울에도 자전거 분담률 34%를 찍는 코펜하겐 앞에서 설득력을 잃습니다. 특히 거대한 자동차 산업에 가로막혀 자전거화가 뒤처진 독일의 모습은, 도로 위에서 보행자와 자전거를 철저히 배제해 온 지금의 한국·서울의 거울 비치듯 닮아 있습니다.
15년 동안 서울에서 페달을 밟아온 방송인이자 환경 활동가 줄리안 퀸타르트 게스트 프로그래머가 강력히 추천하는 올해의 화제작! '우리 도시에선 절대 불가능하다'고 믿는 분이 있다면 꼭 오셔서 이 스크린을 마주하시기 바랍니다. 영화가 끝난 후, 도시연대BCD에서 우리가 발딛은 서울을 자전거와 사람이 주인인 공간으로 전환할 주체적인 수다를 시작합니다.